지난 6월 13일(주일) 오후 3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 숫자를 자랑하는(65,000명) 오하이오 주립대학(OSU) Great Hall Meeting Room에서 지난 40년 동안 섭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 여러 곳에서 버클랜드침례교회(구 명칭) 가족 340여명의 사역자와 교인들이 함께 모여 감사하는 예배가 있었다. 광야 길 40년을 돌아보는 예배라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 감사와 감동이 넘치는 것이 역력했다. 20여분 동안의 찬양은 온 교우들로 지난 세월 동안에 함께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Living God’, ‘Your grace is enough’, ‘The first and last’, ‘How Great is our God’, ‘Grace alone’와 같은 곡의 가사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의 고백을 마음으로 드렸다. “하나님께는 불가능이 없고 그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에 우리 모두는 최고의 은혜의 수혜자입니다”라고 예배의 사회자 박상혁 목사가 기도할 때 온 교우들은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아멘’하여 화답했다.
이날의 예배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40년 전 김금하 전도사(이하 베키)가 OSU에서 환경오염 Ph.D 학위를 그만두지 않았다면 버클랜드교회는 이 땅에 없는 공동체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섭리는 신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다. 베키는 서울대 물리대를 졸업한 후 OSU에 와서 환경오염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시작했지만 그것은 가족들의 기대에 떠밀려 하는 것일 뿐 자신은 공부의 목적도 의미도 비전도 없었다. 자기가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 것이 생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에까지 가는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결국 베키는 공부를 포기하고 가족들이 있는 캐나다로 가게 되었다. 베키가 40년 전에 OSU를 떠날 때는 처량했었지만 하나님과 동행한 40년의 간증을 가지고 화려하게 돌아와서 감사 예배를 드린 것이다. 40년 전 베키는 이 학교를 떠나면서 “하나님께서 ‘만약에’ 나를 살려 주신다면 내가 이곳에 돌아와서 감사예배를 드리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 40년이 되는 2015년 해에, SBC 총회가 지난 40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콜럼버스 오하이오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 40년 전에 하나님께 드렸던 그 서원을 갚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오늘의 감사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버클리에서 하버드까지 한 여자가 하나님께 붙잡힌 결과로 40년 후 그를 통해서 예수를 만난 믿음의 가족들이 함께 모여 감사예배를 드린 것이다. 예배의 핵심 주제는,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시116:12)였다.
김성애 전도사(왼쪽 세번째),②남편 폴 김목사(왼쪽 첫번째), ③딸 Pauline(왼쪽 네번째), ④두번째 제자
박상혁 목사(오른쪽 두번째, 한국 갈릴리교회), ⑤세번째 제자 노원길 목사(맨 오른쪽, 얼바인 코이노니아교회)
안디옥교회 담임목사인 데이빗 엄(David Um) 목사의 아내 안젤라 엄 사모와 베키의 사위, 데니(필라델피아교향악단 바이얼리니스트)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합주로 베키가 처음 교회에 나가서 뜻을 알지도 모르고 부르며 울었던 찬송 “이 세상 험하고 나 비록 약하나 늘 기도 힘쓰면 큰 권능 받겠네 주의 은혜로 대속 받아서 피와 같이 붉은 죄 눈같이 희겠네”란 찬송과 “주님의 은혜입니다”를 연주했다. 하나님을 몰랐던 중학생 시골 아이(베키)가 채플에서 이 찬송을 부르며 울었다니 참으로 신비한 일이다. 얼바인 코이노니아침례교회 담임목사인 노원길 목사가 “지난 40년 동안을 성실하게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헤아릴 수 없다”고 고백하면서 다가오는 세월도 주님께 맡겨 드린다는 기도를 드렸다.
기도 후 베키 전도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지난 1975년 부활절에 예수님을 개인의 주님으로 만나 2015년까지 버클리에서 하버드까지 상아탑에서 학생사역을 해온 베키의 설교는 10시간 또는 20시간 책상에서 준비한 설교가 아닌 40년을 주님께 드린 그의 청춘과 인생을 들여 준비된 말씀을 진솔하게 나누었다. 그가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을 했지만 그가 나눈 말씀은 가족들과 나누는 진솔한 하나님 중심의 영적으로 살아있는 그의 역사(His story)였다. “하나님은 큰 강(grand river)이시고 우리는 코리텐 붐이 말했던 것처럼 tapestry를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의 문을 열었다.
베키 전도사는 계속해서 “40여 년 전에 만났던 엔젤라 사모가 자기의 후임이 될 것은 아무도 예측조차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Dan Cho 목사도 지금은 MIT 박사 학위를 내려놓고 전임사역을 결단했는데 30년 후에 그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쓰실지 아무도 모른다. 누가복음 7장 11~17절, 이 말씀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서 시카고를 방문하고 있었을 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말씀이다. 이 말씀 중에서 특별히 14절 말씀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나는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우울증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청년은 Young man이다.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이 말씀을 듣고 일어나 춤을 추었다. 그것이 내게는 기적이었다. 주님께서 내게 왜 이러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몇 년 전에 이 말씀을 히브리어로 공부를 했었다. 아니 레이카 투유, 일어나라, 영맨 3인칭 단수 쿠마, ‘쿠마, 일어나라!’하는 말씀이 내 이름 ‘금하, 일어나라’로 보았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은혜를 주신 것이다. 또 창세기 28장 10~15절 말씀에서 본문의 15절에서 비전을 보았다.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찌라.’ 우울증으로 고생했을 때 하나님께 약속했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건져 주시면, 하나님께서 이 불가능한 일에서 나를 건져 주시면 내가 당신을 증거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바로 그 장소에서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40년째가 되는 금년에 이 장소에서 총회가 열리고, 남편이신 Paul Kim 목사께서 수억의 인구가 볼 수 있도록 동시에 중계되는 SBC 총회 앞에서 둘째 날 저녁에 이 나라가 회개할 것을 촉구하는 기도 인도를 하게 된 것이다. 여호수아 4장 6절에 ‘너희 자손들이 물어 이르되 이 돌들이 무슨 뜻이냐’ 물을 때 영원한 기념이 될 대답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왜 우리가 여기에 모였는가? 12돌은 무슨 뜻인가? 24개의 돌은 무슨 뜻인가? 기념비는 우리로 오래 기억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기억을 하게 할 돌은 무엇인가? 돌이 있어야 한다.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어떤 돌을 가지고 있는가?”라며 강하게 도전했다.
1975부터 2015년까지 주님께로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40동안 학생 사역만 고집해 왔다. 야곱의 고백처럼 험악한 세월을 산 것이다. 그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에벤에셀(삼상7:12) 해주신 것이다. 1975년 베키와 성애 전도사의 만남으로 시작하여 2015년까지 하나님의 구원의 강물이 그의 인생을 통해 흘러 세계의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예수를 만났다. 이날은 그 일부의 대표적인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그 340여 명의 사람들이 연도별로, 그 영향권에 들어 온 것에 따라 오하이오주립대학 Great Hall Meeting Room을 원형으로 가득 채웠다. 그들이 베키의 돌들이었고 베키와 함께 한 사람들의 돌들이었다. 한 사람이 자기가 죽고 예수가 그 안에 살게 되었을 때 그 생명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보는 감동의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