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순서 하나하나에 부여된 예배신학적 깊은 뜻의 이해는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에게 실로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적극적인 자세로 예배순서가 가지는 각각의 의미를 파악, 신경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야 하겠다.
기독교의 예배는 필연코 예배를 드리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모아진 행위야야 한다. 그럴 때만이 예배의 제반행위는 방관적인 자세를 벗어나 적극적인 자세로 이러질 수 있게 된다. 그러기에 천주교의 경우는 성도들에게 '미사해설'과 같은 책자를 읽도록 하여 예배예전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개신교는 설교를 듣는 예배로 모두를 끝낼 뿐 아니라 자신이 드리는 예배의 진정한 의미의 파악에는 너무나 무관심한 현실이다. 그러나 순서 하나하나에 부여된 예배신학적 깊은 뜻의 이해는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에게는 실로 중요하다. 이토록 중요한 예배의 순서를 아주 간략하게 서술하여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려는 성도들에게 조금의 도움을 주고자 한다.
1. 묵도
묵도(默禱)는 침묵의 기도를 의미한 것으로 기독교 예배에서는 예배중간에 조용한 기도의 부분으로 간혹 사용되기도 한 부분이다. 그러나 예배를 시작하면서 갖는 묵도는 한국교회에서만 보는 생소한 부분이다. 여기서는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음과 정신을 정리하고 예배의 대상인 하나님과의 만남을 희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언제인가 한국의 교회도 오르간 전주를 통하여 연주되는 성곡들을 조용히 경청하면서 세상의 삶으로부터 헝클어진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정신을 가다듬게 되는 예배를 위한 준비가 있어져야 할 것이다.
2. 예배에의 부름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중들을 예배 가운데 임하게 하는 순서로 예배의 주도권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소유하고 계심을 알리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예배드리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순서가 바로 예배에의 부름이다. 그러기에 여기서는 예배 인도자가 자신의 말을 사용하지 않고 성경에 기록 되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한다. 그때에 회중들은 엄숙한 말슴 앞에 머리를 숙이면서 하나님 앞에 자신이 가져야 할 자세를 가다듬게 된다.
기독교의 예배는 필연코 예배를 드리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모아진 행위여야 한다.
그럴 때만이 예배의 제반행위는 방관적인 자세를 벗어날 수 있다.
3. 기원
인도자가 드리는 기원이란 짧은 기도로 오늘의 예배 속에 성령으로 임재하신 하나님의 권능과 현존을 예배 인도자와 회중이 깨닫도록 해달라는 단순한 기원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기도는 참회나 간구의 성격이 아닌 드리고자 하는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높으신 경륜을 감사하고 성령의 임재 속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만을 구하는 것이 바로 기원의 내용이고 성격이다.
4. 찬양과 경배의 찬송
예배의 부름을 통하여 예배를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라는 준엄한 하나님의 명령 앞에 모두가 일어서서 응답하고 그 하나님을 찬양하는 순서가 곧 찬양의 경배와 찬양의 찬송이다. 이 찬송에 담겨진 뜻은 죄인된 자신들을 거룩한 존전에 예배하도록 허락하시고 불러주신 하나님을 경배하면서 찬양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부분의 찬송은 주로 경배와 찬양의 뜻이 담긴 예배찬송을 부르게 된다.
5. 고백의 기도
최근에 우리의 교회에 도입되기 시작한 부분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여기서는 하나님의 거룩한 존전에 서있는 실존으로서 부끄러운 자아의 모습을 내 놓고 거기에 하나님의 용서와 임재를 간구하고 예배하는 공동체의 용서받아야 할 고백을 함께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무리들이 죄악된 사연을 그대로 품고 있을 때 거룩한 하나님과의 만남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 기도의 의미와 소중함은 더욱 크다고 하겠다.
6. 사함의 확신
사함의 확신은 고백의기도 다음에 반드시 있어야 할 순서로 회중들이 고백한 죄가 하나님의 말씀(성경)으로 용서함 받은 것을 확신하는 것이다. 이 사함의 확신은 목사가 성경말씀에 의하여 회중들이 하나님의 용서받은 존재들임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즉 하나님은 언제나 죄를 고백하는 그의 자녀들을 외면하거나 멸망케 하신적이 없는 분이심을 회중들에게 알려 주는 것이다.
7. 영광송
하나님이 용서하신다는 말씀을 듣는 회중들이 김격하여 모두가 일어서서 용서받은 기쁨 속에 성부 성자 성령되신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회중들의 감사와 기쁨의 표현이 담긴 것이다. 이 순서는 개혁자들이 집례 했던 예배에서부터 가장 엄숙하고 가장 진지한 자세로 불려진 순서이다.
8. 중보의 기도
일명 목회기도라고도 불리는 이 기도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탁받아 섬기고 살피는 책임을 가진 목양자로서 그들이 살고 있는 정치, 경제, 문화적 상황에서 발생된 죄와 모순을 고하고 용서를 구함은 물론 나라와 민족 그리고 자신이 보살핀 회중이 각종 상처와 질병과 가난과 억눌림으로부터의 해방을 간구하는 기도이다. 그러나 한국의 교회에서는 대표기도라는 이름으로 안수집사(침례교단) 및 장로(장로교단)들이 오래 전부터 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9. 말씀봉독
지금까지 다루어 온 예전의 순서는 모두가 하나님께 드리는 인간의 찬양, 감사, 경외와 고백의 행위들이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응답해 주시는 순서이다.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예배를 통하여 가장 분명하고 풍부하게 응답해 주시는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이다. 그러기 때문에 개혁 당시부터 개신교 예배가 가장 강조한 대목은 바로 이 말씀의 선포였으며 이 전통은 지금도 윌의 예배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지켜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 순서는 참으로 소중한 부분이었으며 가장 엄숙한 분위기를 요구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10. 성가대의 찬양
성경에 최초에 나타난 성가대는 언약궤가 예루살렘으로 옮겨오고 성전 예배를 가졌을 때, 다윗이 성전에서 노래만을 하도록 사명을 주는 데서부터 그 기원을 잡을 수 있다. 오늘의 예배 가운데서 성가대가 맡은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설교 전에 부르는 찬양은 하나님을 향하여 가장 아름다운 경외를 드리는 부분이며 예배자들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함께 끌고가는 헌신의 경험을 주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예배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할 수 있도록 마음의 그릇을 준비시키는 역할까지도 수행하는 것이다.
11. 설교 전 기도
설교 전에 드리는 이 기도의 내용은 말씀을 선포하기 전 성령께서 임재하시어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마음에 순종하도록 해달라는 기도인 것이다. 이 기도는 그날에 적당한 내용의 기도문을 사용하기도 하며 설교자가 기도할 수도 있다. 또는 회중들이 순서지에 기록된 기도를 함께 읽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많은 설교자들은 대체로 설교를 시작하기 직전에 성령의 손에 말씀의 사역과 결과를 부탁하는 기도를 잠깐동안 드리는 것이 보통이다.
12. 설교
설교란 예배 가운데서 봉독한 하나님으 말씀을 회중들에게 다시 그들의 언어로 해석해 주고 그들의 생활 속에 구체적으로 현장화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해왔다. 그래서 설교는 기록되어진 하나님 말씀의 선포이며 해석이며 적용이라는 정의를 내리게 된다. 그러나 그 말씀이 설교자를 통하여 나오기에 거기에는 설교자의 인간적인 요소가 적지 않게 내포된다. 설교 가운데 나타난 설교자의 인간적인 요소를 스스로 배제하고 하나님이 그 설교속에서 자신에게 주시는 메시지의 경청과 함께 내리는 결단이 설교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13. 감사와 응답의 찬송
하나님의 말씀이 설교자를 통하여 선포된 다음에 예배자들이 즉각적인 감사의 응답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이 순서이다. 원래 개혁자들의 예배에서는 구제 헌금을 함으로써 최소한의 감사와 응답의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찬송이 예배의 중요한 부분으로 등장된 이래 찬송을 부름으로써 계시에 대한 응답을 하는 순서가 많이 등장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내려 주시는 은총에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들이 아니라 언제나 말씀 앞에 지체없는 감사의 표현을 하는 예배자임을 보이는 순서로 진행되어야 한다.
14. 봉헌
봉헌의 순서는 기독교 예전 가운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부분이다. 오늘의 예배 속에 봉헌이란 단순히 돈을 바치는 행위를 지칭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이 봉헌의 의미는 '예물의 드림'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적으로 하나님의 은총 앞에 성도들이 드리는 응답적 행위를 총칭하는 말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정성을 다하여 경청한 무리들이 스스로 우러나는 감사의 응답으로 내어놓는 모든 정성의 표현인 것이다.
15. 강복선언
강복선언의 근원은 구약에서부터 시작되어 오랜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예배의 순서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로 아브라함을 선택한 순간에서부터 자신이 사랑하는 자에게 축복할 때 그 응답으로 복을 내려 주실 것(降福)을 약속하셨다 (창12:3). 이러한 복을 빌어 주는 공식행위는 제사장이 고유한 권한이며 그들의 특유한 의무였다. 이 축도는 하나님이 예배드리는 무리들에게 복을 내려 주심을 선언하는 예배의절정을 이루는 부분이다.
** 참고/ 기독교 예배의 본질은 같으나 교파에 따라 약간 순서가 다르게 드려지고 있기도 한다
[이 게시물은 CKSB님에 의해 2015-03-07 00:22:13 목회자료실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