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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us Family Center 지구촌교회 이철 목사

관리자3 0 7,609 2015.01.22 19:59

갈등, 행복으로의 열쇠 - “ 조용히 살게해줘….”

심연희 사모

(RTP 지구촌 교회,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Licensed Marriage and Family Therapist)

 

하루는 레스토랑에 갔을 때에 농담처럼 주위에 있는 남녀가 결혼을 한 사이인지, 연애를 하는 사이인지 맞춰보자고 한 적이 있다. 농담이었지만 커플들을 구분했던 기준이 참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서로를 열심히 바라보며 대화에 열중하는 커플은 연애이고, 밥 먹기에 바쁜 커플은 부부라는 결론이다. 한 사람이 또 다른 한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단란한 가정을 꿈꾸며 결혼을 했는데 어느새 서로가 너무 익숙해지면서, 꼭 한구석에 밀어둔 낡은 가구처럼 취급하기도 한다. 없으면 허전한데, 평소에는 영 눈이 안가는… 

사랑을 하면서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우리는 가정에 대한 막연한 그림과 기대를 가지고 시작을 하기 마련이다.  일터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왔을 때 쉼과 안식이 있는 곳,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고 나누어 지는 곳, 집에 들어오는 순간 맛있는 된장찌개가 준비되어 있는 곳, 아침에 눈을 뜨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행복한 곳 등 나름대로의 그림을 가지고 결혼과 가정이라는 시스템에 뛰어들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착각을 하거나 무시하고 싶어하는 가정의 또 다른 얼굴이 있다.  가정은 우리의 가장 연약한 부분이 계속 드러나는 곳이고, 우리의 이기적인 사랑이 테스트를 거치는 시험대가 된다.  어느 한 목사님이 가정을동물농장에 비유하신 적이 있다.  자신 안에 있는 온갖 짐승이 뛰쳐나오는 동물농장이라는 것이다.  필자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결혼하라고 볶으셨던 부모님을 원망한 적이 있다.  이렇게 힘든 일을 왜 그렇게 못시켜서 안달이었을까? 아직도 간간히 튀어나오는 나 자신의 가장 바닥을 들여다보며 절망하기도 한다.  대체 왜 결혼을 해야 하며 왜 가정을 지켜가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의 모나고 못된 부분이 깍여져가며 성숙한 사랑을 배워갈 수 있는 장 또한 가정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뛰어넘어 한단계 높고 깊은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갈 수 있는 사랑의 실습장이기 때문이다.  

상담을 오시는 많은 분들이 제발 조용히 좀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안에 들어가자 마자 대면해야 하는 잔소리, 역정, 아이들의 싸우는 소리가 지치고 짜증난다는 것이다.  이상의 드라마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소연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칠만도 하고 화날만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갈등이 없는 가정은 이 세상에서 하나도 없다.  온 식구가 무덤에 누워있지 않는 이상은…  John Gottman박사는 결혼생활에서 갈등이 전혀 없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결혼의 지표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오랜 세월 지속되는 결혼의 비결은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피할 수 없는 갈등을 풀어가는 능력에 있다.  서로간의 차이를 용납하고 하나됨으로서 우리는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갈등을 풀어가는 유형은 부부마다 다르다.

1. Validating Marriage: 문제를 만났을 때 서로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타협하며 침착하게 문제를 풀어가는 부부

2. Conflict-avoiding marriage: 서로의 의견이 불일치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서로의 차이점을 직면하지 않는 부부 (They agree to disagree)

3. Volatile marriage: 갈등이 자주 제기되고 격한 논쟁으로 치닫는 부부

흔히 첫번째 유형이 제일 좋은 부부의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몇십년을 함께 늙어가는 오랜 부부에는 이 세가지 유형이 골고루 다 있다.  잘 대화로 푸는 부부든, 매일 박이 터지게 싸우는 부부든, 서로 데면데면한 부부든, 그 나름대로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 늙어갈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스타일이냐가 아니다.  어떤 유형에 속하던지 상관없이 안정적인 결혼에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부정적인 상호작용에 비해 5배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Positive interaction: Negative interaction = 5:1). 좋을 때가 안좋을 때보다 5배쯤 많다는 것이다.    

“밥 묵자, 자자”에서 대화가 끝나다가 화나거나 거슬리는 일이 있어야 한마디씩 하고 있다면, 잘할 때는 내내 아무 말 없다가 실수했을 때나 한번씩 째려본다면, 우리 가정, 이대로 좋은가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칭찬과 감사보다 비난이 5배 많은 것은 아닌지, 사랑의 표현보다 잔소리가 대부분의 대화를 차지하는 것은 아닌지 비율을 따져보자.  우리의 가정이 얼마나 건강하지를 재어보는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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